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을 택하는 실속파 예비부부 증가
올겨울 결혼을 앞둔 정다혜 씨(가명·31)는 결혼식을 생략하는 대신 그 비용을 신혼여행에 더 쓰기로 했다.
정 씨는 "(결혼식을)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2000만원 이상은 들어서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 비용으로 평소 가고 싶었던 몰디브로 일주일 신혼여행을 다녀오고 신혼집 가전 등에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선택하는 대신 그 돈을 아껴 원하는 곳에 쓰겠다는 '실속파' 예비부부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결혼식 대신 신혼여행과 실용적인 선택
비록 작은 규모라도 결혼식을 치렀던 스몰웨딩에서 더 나아가 결혼식 자체를 생략하고 웨딩 촬영 정도만 하거나 이 또한 생략하고 혼인신고만 한 후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엔 결혼식에 필요한 비용을 대부분 축의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 MZ세대는 자신들도 모르는 하객까지 신경 쓰기 부담스러워 차라리 식을 올리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는 입장이다.
고물가와 결혼식 비용의 부담
고물가에 천정부지로 오른 비용 역시 결혼식을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로 꼽힌다.
한 온라인 웨딩 업체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소재 웨딩홀 대관 비용과 식대(250명 기준)는 총 2780만원이 든다.
같은 조건으로 2년 전 12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해 가격이 2배 이상 뛴 것이다.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등 이른바 '스드메' 비용 역시 덩달아 오르면서 부담이 더 커졌다.
변화하는 결혼식에 대한 인식
부모 의견 등을 중시했던 과거와 비교했을 때 결혼식에 대한 20·30대의 인식은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미디어 플랫폼 어피티가 1980~2000년대생 109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결혼식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3.6%는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노웨딩을 선택한 예비부부들은 결혼식 대신 누구와 결혼한다는 알림장과 답례품 등을 준비해 지인들에게 알리는 방법을 택하기도 한다.
현실적인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
이처럼 결혼식을 생략하는 추세는 단순히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에서도 기인한다.
과거 결혼식은 가문의 명예와 가족 간의 결속을 다지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졌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의 행복과 실리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결혼식을 생략하고 그 비용을 더 의미 있는 곳에 쓰는 것은 이러한 변화의 일환이다.
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에 투자
정다혜 씨처럼 많은 예비부부들은 결혼식 대신 신혼여행에 더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이들은 평생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 인기 있는 여행지나 럭셔리 리조트를 선택한다.
몰디브, 발리, 하와이 등 휴양지는 물론 유럽의 다양한 도시들도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신혼집 마련과 가전에 투자
또한 결혼식 비용을 절약하여 신혼집 마련과 가전제품 구입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홈 가전이나 최신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예비부부들이 결혼식을 생략하고 이러한 실용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결혼식 생략의 다양한 방식
결혼식을 생략하는 방식도 다양하다.
어떤 예비부부는 간단한 웨딩 촬영만 하고, 다른 예비부부는 가족과 친지들만 초대해 소규모 파티를 열기도 한다.
또한, 결혼식을 전혀 하지 않고 혼인신고만 하는 커플들도 늘고 있다.
이들은 결혼식을 생략함으로써 얻는 시간과 비용을 보다 유익하게 사용하고자 한다.
미래 지향적인 결혼 문화
결혼식 생략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미래 지향적인 결혼 문화를 형성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예비부부들이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결혼식을 생략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더 의미 있는 곳에 투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의 결혼 문화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결혼식을 대신하는 새로운 트렌드
결혼식을 대신하는 다양한 트렌드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다.
이는 개인의 가치와 선택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결혼식을 생략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특별한 결혼 생활을 시작하는 예비부부들이 늘어나는 것은 현대 사회의 변화하는 결혼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다.